기름범벅 됐던 태안해안에 물새들 돌아온다

장규석 기자([email protected])

 

공원관리공단, “태안해안 해양생태계 점차 회복되고 있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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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안에서 발견된 쇠제비갈매기 번식둥지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난 2007년 12월 대규모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해안에서 물새 번식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름으로 오염됐던 태안해안의 생태계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이달들어 태안해안의 바람아래해변에서 쇠제비갈매기 번식둥지를 처음으로 발견한데 이어, 기지포해안과 몽산포해안에서 흰물떼세 번식지를 다수 발견됐다고 31일 밝혔다.

태안해안에서는 사고발생 5년만인 지난 2012년에 기지포해안에서 흰물떼새가 일부 확인된 적은 있으나, 기지포해안 이외에 몽산포와 바람아래해안에서 흰물떼세와 쇠제비갈매기 둥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 일대에 물새 번식지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조류의 먹이원인 해양생물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지역 생태계가 안정되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태안해안은 서울면적의 절반정도에 달하는 대표적인 해안으로 우리나라 13번째 국립공원이자 국내 유일의 해안 국립공원이다.

지난 2007년 12월 6일 선박충돌사고로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에서 원유 12,547㎘가 유출되면서 태안해안에서도 일부 물새가 기름띠에 의해 죽기도 하는 등 생태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태안해안 일대의 조류서식지가 점차 안정되고 있다”며 “앞으로 자세한 번식현황을 관찰해 특별보호구로 선정하는 등 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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