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바즈 휴즈 박사(WWF 종 복원국 국장)
EAAFP 넓적부리도요 태스크포스
2015년 6월 3일, 올 여름 러시아 메이나 사이트에서 첫번째 넓적부리도요가 관찰되었다. 그리고 12일 지난 6월 15일 첫번째 넓적부리도요 둥지를 발견하였다. 최소 11쌍의 부부와 짝을 아직 찾지 못한 꽤 많은 싱글 넓적부리도요가 현재 이곳 러시아에서 번식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 18마리는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다. 그 18마리중에 4마리는 WWF에서 진행 하고 있는 인공부화 과정을 거쳐 야생으로 방생된 개체이다. 얼마나 고마운 소식인지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인공부화 과정을 거쳐 방생된 넓적부리도요의 수가 전체 개체수의 복원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못하다. 하지만 이렇게 인공부화과정을 통해 방생된 개체들이 적어도 야생에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
아래 사진을 보면 MA라고 쓰인 흰가락지에 넓적부리도요를 볼 수 있다. 이 녀석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이 친구는 2013년 7월 5일에 태어났고 20일 후에 야생으로 방생시켰다. 8월 6일까지 다른 넓적부리도요 또래 친구들이랑 방생된 러시아 번식지에서 머물렀다. 그 이후 다른 나라로 이동을 해 우리 관찰 범위 내에서는 사라졌다. 하지만 2년후 2015년 1월 18일 다시 중국 남부 푸쳉(Fucheng)에서 사진작가 Zhang Wei에 의해 발견되어 그 생사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고맙게도 올 여름 이곳 메이나(Meina) 러시아 번식지에서 이 친구를 다시 보게 되어 반갑다! 더 좋은 소식은 이 친구가 드디어 짝을 만났다는 거다. 그리고 아주 이쁜 4마리의 새끼를 봤다. 이 새끼들도 곧 가락지 부착될 예정이다. 이 녀석도 곧 할아버지가 되겠다.
이러한 흥분을 잠깐 뒤로 한채 EAAFP 넓적부리도요 복원팀은 여전히 분주하다. 이번 주는 방생을 위한 작은 우리를 만들려고 한다. 이 우리는 넓적부리도요가 새끼들을 양육하는데 있어서 방해를 덜 받을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다. “애들아! 수많은 방해요인을 피해 여기서나마 좀 잠을 잘 수 있길 바란다.”
다시 슬림브리지(영국, Slimbridge)로 가보자. 이들의 보전을 위한 번식복원팀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한마리도 번식에 성공하지 못했다. 아직 이곳 부화장에는 24개체(암컷 8, 수컷 16)가 있다. 아직까지는 가망성이 있어 보인다. 암컷 친구들은 작년에 비해 번식 깃을 더 많이 만들었고 그들의 꼬리를 올렸다 내렸다 과시하면서 수컷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더 많이 가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친구들이 곧 번식을 할거라 생각했는데 최근 몇 주 동안 이 친구들의 행동이 그다지 많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 번식 전에 짝을 찾기 위한 소리를 내거나 둥지를 만드는 건 여전히 하고 있지만 알을 낳을 생각을 도무지 하고 있지 않다.
EAAFP 넓적부리복원팀은 이 친구들이 야생으로 돌아가 잘 적응할 수 있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고 상당히 어렵다. 넓적부리도요 번식을 위한 지침서가 그 어디에도 없기에.. 이러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가 전세계적으로 도요물떼새 번식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과 다 연락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기록된 연구자료는 너무 적다. 우리가 시도하고 있는 많은 방법과 전술도 모두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에 더 다가가고자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