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길 기자, 아주경제
정부가 간척과 매립 등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갯벌을 복원하고 갯벌을 활용한 생태관광 활성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8월 25일 국무회의에서 ‘갯벌 복원을 통한 자원화 종합계획’을 보고했다. 해수부는 이번 계획에 대해 갯벌을 보전하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갯벌 복원으로 경제적·생태적 가치를 극대화해 갯벌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갯벌은 2500㎢ 규모로 국토 면적의 2.5%를 차지하며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개발 등으로 1987년 이후 26년간 여의도 면적의 247배에 달하는 약 716㎢가 사라졌다. 우리나라 갯벌의 연간 경제적 가치는 1㎢당 약 63억원으로, 갯벌 전체적으로 약 1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해수부는 △ 갯벌복원으로 해양생태계 건강성 회복 △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 친환경 갯벌어업을 통한 어가소득 증대 등 3대 목표를 세우고 갯벌 자원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 수십년간 개발행위 등으로 매립되거나 훼손된 지역의 갯벌 복원을 확대한다. 올 하반기에 갯벌복원 대상지를 재조사해 우선순위 선정 기준을 마련한다. 더불어 갯벌복원 전 과정에 대한 기준과 절차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갯벌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생태계 복원, 생태 관광, 친환경 어업 등을 연계한 복합형 갯벌복원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갯벌 복원에 대한 세부적인 근거 마련을 위해 관련 법률도 정비한다.
아울러 복원한 갯벌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자연경관과 생태자원을 연계한 생태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갯벌복원지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생태관광모델을 개발하고, 배후마을을 해양생태마을(가칭)로 지정해 생태관광 기반을 마련한다. 환경 보전에 중점을 두는 친환경 관광을 유도하고자 해양생태관광 인증제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 주도 스토리텔링 테마관광, 생태관광 컨설팅 자문단 운영, 갯벌생태안내인 양성을 위한 교육인증 확대 등도 추진한다.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갯벌에 음식점 등이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멀리 서 육안으로 갯벌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광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수산자원을 생산하기 위해 갯벌어업을 육성한다. 이를 위해 우선 갯벌어장 환경 개선과 친환경 어장관리 기준 설정 등으로 건강한 갯벌환경을 만들 방침이다. 또 참굴, 바지락 등 갯벌 수산물 중 고소득 품종의 생산 기술 개발로 어가 소득 증대를 지원한다. 갯벌의 무분별한 이용을 막고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 갯벌어장 용도별 지정제도도 마련한다.
연 실장은 “갯벌 복원을 통한 자원화는 그간의 갯벌보호정책에서 발상을 전환해 적극적으로 갯벌을 보전·이용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원본기사: http://www.ajunews.com/view/20150825102252039 (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