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곳곳 썩은내 진동… 송도습지(람사르 등록 습지) ‘쓰레기 몸살’

김주엽 기자, 경인일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송도습지보호지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인근 갯벌. 바다에서 떠밀려 온 스티로폼 재질의 폐어구와 그물 등 각종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송도습지보호지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인근 갯벌. 바다에서 떠밀려 온 스티로폼 재질의 폐어구와 그물 등 각종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임순석기자 [email protected]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송도습지보호지역이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께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인근 갯벌. 이곳은 지난해 7월 세계적으로 2천여 마리만 남아 있는 저어새와 1만여 마리가 생존해 있는 검은머리갈매기 서식지로 중요성을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지만, 갯벌에선 코를 찌를 정도로 심한 악취가 났다.

갯벌 곳곳에서는 바다에서 떠밀려 온 스티로폼 재질의 폐어구와 그물 등이 쌓여 있었고, 플라스틱 바구니와 고무 대야도 눈에 띄었다.

심지어 플라스틱 의자와 폐목재, 드럼통 등도 널브러져 있었다. 이처럼 이 일대 2㎞ 구간에 방치된 폐기물은 수십t에 이를 것으로 보였다.

전문가들과 환경단체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송도 11공구 매립을 위한 호안공사가 진행된 이후 조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가 밀려드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연안환경생태연구소가 발표한 ‘2014 송도갯벌습지보호지역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이 일대에 자라나는 대표적인 염생식물인 해홍나물 군락이 지난 2013년 6㏊에서 2㏊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 변화로 이 일대 갯벌에 퇴적되는 흙의 양이 많아져 염생식물 군락지가 줄어들었고, 토사와 함께 해양 쓰레기가 갯벌에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습지보호지역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이 일대에서 집단으로 폐사한 칠게와 마도요, 재갈매기 사체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어린 조류들이 버려진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은 뒤 폐사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저어새네트워크’ 남선정씨는 “쓰레기가 널려 있는 갯벌은 이곳을 찾는 생물들에게 지뢰밭이나 다름없는 장소가 될 수 있다”며 “관할 지자체인 인천 연수구에서는 이곳에 대한 정화 작업을 실시하고, 쓰레기가 쌓이는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이 일대 정화 작업을 위한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며 “올해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면 알맞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원본기사: http://www.kyeong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988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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