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토 투기장 = 땅 투기장,
멸종위기 저어새를 멸종으로 내모는 준설토투기장건설을 즉각 중단하라!
지난 3월 중순, 전세계 3,000마리가 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인천에 도착했다. 하지만 전세계 저어새의 10%가 태어나고 자라는 수하암과 갓섬 인근에서 영종도신규준설토투기장(영종도2단계준설토투기장) 호안축조 공사가 진행중에 있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항로수심을 유지하기 위해 준설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이를 처리할 갯벌매립방식의 투기장건설로 인해 인천의 갯벌이 끊임없이 사라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금이라도 영종도준설토투기장 건설을 즉각 중단하고, 준설토투기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준설토 처리 방법에는 갯벌매립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 경우 50%이상의 준설토가 건설재료뿐 아니라 농업 등 비토목분야에도 다양하게 재활용되고 있지만, 한국 같은 경우 재활용률은 10%정도 뿐이다. 준설토 재활용방안을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만 투기장건설만이 준설토처리방안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준설토의 다양한 재활용방식 개발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동안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청라지구, 송도신도시 등으로 인해 수많은 갯벌이 매립되어 현재는 자연 해안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인천항 준설토건설로 인해 매립된 갯벌면적이 최소1천220만㎡로 여의도면적(290만㎡)의 4배가 넘으며, 이런 상황에서 영종도와 송도에 5백96만㎡가 넘는 신규투기장조성계획이 추진 중인 것이다.
영종도신규투기장 건설 현장 인근은 전세계 저어새의 10%가 태어나고 자랄 정도로 저어새의 종보전을 위한 핵심지역이며, 멸종위기1급 보호종이며 인천광역시의 시조인 두루미들이 겨울을 나는 곳이다. 또한 한국 최대 규모의 염생식물 칠면초 군락지이다. 영종도 갯벌을 포함한 인천경기만갯벌은 서해안갯벌과 비무장지대가 교차하여 자연생태적인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전세계적으로 갯벌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인천 또한 동아시아~호주 철새이동경로(EAAFP)사무국,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 국립철새연구센터유치에 걸맞은 저어새보호와 갯벌보전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갯벌보전정책을 수립하기는커녕, 땅투기계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해양수산부는 기존 영종도1단계준설토투기장 매립종료 후 2015년 하반기부터 골프장, 복합쇼핑몰 등이 위치한 국제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내용의 ‘드림아일랜드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현재 호안축조 공사 중인 영종도2단계(신규)준설토투기장과 연계한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준설토 매립용량을 상향조정해 사용기간을 늘리거나 중장기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적극적으로 모색하지 않은 채 개발계획만 수립해 추진하는 것은 준설토투기장 건설 목적이 매립 종료 후 개발이익을 위한 것임을 말해준다.
인천뿐 아니라 전국환경단체들은 인천의 중요한 자원인 갯벌을 파괴하고, 개발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신규준설토투기장 건설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며, 앞으로 국내외 전문가, 시민단체들과 현장모니터링, 언론보도, 국제연대 등을 통해 갯벌보전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2014년 4월 1일
가톨릭환경연대 강화도시민연대 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 인천저어새네트워크 인천환경운동연합 저어새섬사람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인천교사모임 환경운동연합
원본자료: http://www.greenincheon.org/board/zboard.php?id=statement&no=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