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오리떼, 시베리아 못 간 이유가…

[앵커]
지금쯤 번식을 위해 시베리아로 갔어야 할 가창 오리가 아직까지 수만 마리씩, 떼를 지어 국내에 남아있습니다.  배가 고파서 기력이 없어서 날아가지  못했다는 분석인데, 무슨 일인지, 윤해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수지에 모여든 가창오리떼 수만 마리가 일제히 날아오릅니다. 겨울이 지나 기온이 오르면 가창오리는 북상해 시베리아로 향합니다.

3월 초에서 중순쯤 중부지방에 모였다가 한꺼번에 이동하는데, 올해는 충남 당진과 전북 고창 등 남부지방에서 가창오리떼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 금강호에서는 지난주에 10만여 마리가 관찰됐는데, 이번 주 들어 숫자가 줄기는 커녕 12만 마리로 불어났습니다.

환경 당국은 적어도 10만 마리에서 17만 마리가 북상을 않고 한국에 남아있는 걸로 추정합니다.

가창오리떼의 이같은 이상 행동은, 정부의 철새 먹이 공급 중단 정책이 빚은 부작용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가 가창오리를 AI 발병원으로 지목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먹이주기 행사 등을 금지시키자, 오리떼가 먼 시베리아까지 이동할만큼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영양 실조 상태가 계속되면, 가창오리떼가 북상을 포기하고 폐사하거나, 알을 낳아도 부화에 실패해 개체수가 급감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먹이주기를 통해 오리떼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원본링크: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18/20140318900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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