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풍력발전소 건설… 환경단체 강력 반발

2017.02.01
신영근기자, 오마이뉴스

“풍력발전소 건설,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 삼각하게 훼손될 것”

태안 천수만 부남호에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들이 모여있다. ©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풍력발전전문업체가 충남 태안에 풍력단지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역 환경운동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1일 ‘천수만 부남호의 풍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태안군 남면 양잠리 부남호와 인접한 지역에 들어서는 풍력발전이 친환경 에너지인 것은 인정하나 현재 민가에 추진 중인 육상풍력발전은 심각한 인체 피해와 가축피해는 물론 자연경관 훼손 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를 적극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에서 “풍력단지 조성예정지는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오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될 경우 저주파와 송전선로 등의 영향으로 철새도래지의 훼손이 심각할 것이다. 특히 풍력발전소 예정지는 태안군의 기업도시 예정지이면서 인근에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풍력발전이 24시간 가동되면서 이로 인한 소음 및 저주파로 사람들에게 수면장애, 이명, 어지럼증 등은 물론 심한 경우 공황장애까지 일으키고, 가축의 유산·성장지연·폐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물론 풍력발전단지의 건설 및 송전선로 건설로 인한 자연경관의 훼손도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환경운동연합은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풍력발전으로 인한 소음과 전자파 등의 환경 영향이 주민과 가축 등에 미치는 피해 여부에 대한 조속한 검증작업을 촉구하고, 이를 기준으로 하여 풍력발전에 대한 소음과 저주파의 제한, 주거지와의 이격 거리 제한 등의 법규를 조속하게 만들기를 정부에게 강력하게 요구한다”라며 “이와 같은 전제조건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육상풍력발전에 대한 허가는 지역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후에 이루어져야 하고, 발전사업자의 돈벌이가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이후에도 부남호 풍력발전단지에 대하여 예의주시하고 문제점에 대하여는 적극 대처할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태안 천수만 부남호에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들이 모여있다. ©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 김현희씨는 “풍력발전기 설치를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다. 다만 천수만 일대는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환경부와 태안군에서 수질 개선과 희귀어종을 보호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육상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되었다 생각된다”며 “김, 패류 양식업을 하는 어업인들에게는 제2의 기름유출사건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까 한다. 생태계는 개발되어질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호하고 보전해야 맞는 것이기 때문에, 더이상 이권을 위해 생태계를 위협하는 개발은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의 풍력발전에 관련한 의견제출요구를 받은 태안군청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안 돼 있고 현재는 풍력발전과 연관된 부서와 의견수렴과정에 있고, 아울러 해당 읍, 면 지역의 주민들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2월 초에 산업자원부에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며, 현재까지는 최종의견이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 풍력발전전문업체는 태안군 남면 양잠리 부남호와 인접한 지역 1만5천여㎡ 단지에 5MW 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풍력단지조성사업을 산업자원부에 제출했고, 해당 업체는 사업 허가가 나면 오는 6월부터 2021년까지 3천150억 원을 투입해 단지를 조성하고 2020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84828&CMPT_CD=P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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