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완공 2년 ‘철새 재앙’ 왔다

ㆍ도요새 개체수 ‘4분의 1’ 급감…넙적부리 도요는 단 3마리뿐

새만금 방조제 완공 후 우리나라를 찾는 도요새가 4분의 1로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만금 사업이 ‘철새 재앙’을 부르리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환경단체 ‘새와 생명의 터’가 8일 공개한 ‘2008 새만금 도요·물떼새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새만금을 찾은 도요·물떼새 개체수는 3만9557마리로 2006년 같은 기간의 17만6955마리의 22.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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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을 찾는 붉은어깨도요는 8만6288마리에서 5.6%인 4847마리로 줄었고, 국제 멸종위기종인 넙적부리도요도 34마리에서 3마리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새만금·곰소만·금강하구 일대에서 실시한 ‘호주·뉴질랜드 도요·물떼새 연구단’ 조사에서도 2006년 24만4349마리이던 도요·물떼새 수는 절반도 안 되는 12만8832마리로 급감했다.

새만금은 호주·뉴질랜드에서 시베리아·알래스카까지 매년 1만㎞를 왕복하는 도요새의 중간 기착지다. 

도요새는 매년 4~5월, 8월 중순~10월 초 두 차례에 걸쳐 4~6일간 쉬지 않고 날아 새만금에 도착한 뒤 2주 정도 머물며 절반으로 줄어든 체력을 보충한다. 동아시아·남양주 도요새의 40%가 새만금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해왔다.

이기섭 녹색습지연구원 부원장은 “2006년 4월 새만금 방조제 완공 후 바닷물 유입이 차단돼 도요새 먹이인 조개·게·갯지렁이 등 갯벌 생물이 대거 폐사했다”며 “먹이를 찾지 못한 새들이 굶어 죽거나 영양 불량으로 번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원문 링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10090027595&code=9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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