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4대강 공사의 영향으로 겨울철 조류가 전년 대비 17만마리나 감소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1월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92개소 주요 철새 도래지를 대상으로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겨울철 조류는 총 200종으로 108만7506개체다.
전년도와 비교해 종수는 1종, 개체수는 약 17만마리 감소했다.
이는 국내 최고 우점종인 가창오리가 전년 대비 11만여개체 이상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창오리의 감소는 주요 월동지역인 서해안 일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간척지 호수의 서식환경 변화, 번식지역인 러시아 일대의 수렵, 습지 개간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가창오리는 매년 개체수 변동 폭이 매우 크고 국내 도래지역의 수도 적어 장기적으로 개체수 변화를 파악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가창오리를 제외한 오리류를 TRIM(TRends and Indices for Monitoring data) 분석을 통해 장기적 개체수 변동 경향(1999년~2012년)을 분석한 결과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고방오리 등 오리류가 감소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일본 및 동아시아 지역 오리류의 개체수 변화 경향과 유사한 결과로 한국에 도래하는 오리류의 분포권인 동아시아 전체에서 오리류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오리류의 주요 서식지인 간척지 호수 주변 농경지에서 볏짚말이로 인한 낙곡 등 먹이원이 감소했고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간척지 호수 주변 환경개발로 방해요인이 증가한 결과다.
중국과 러시아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한 번식지역도 강수량 감소와 농경지 증가에 따른 습지면적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
환경부는 “향후 국내 철새 월동지의 환경개선에 힘쓰는 동시에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등 철새 보호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