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저어새, 송도에 새둥지생긴대요

이창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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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조류학자와 환경운동가 등이 멸종위기에 처한 저어새나 검은머리갈매기를 보러 송도에 올 겁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022년까지 663억 원을 들여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등 조류 보호를 위한 인공섬을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저어새섬은 11공구 북동측 2천383㎡ 규모로 조성된다. 기존 남동유수지 내 저어새 서식지는 그대로 존치된다.

인천경제청은 11공구 매립과 상부 지구단위계획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남동유수지 내 저어새 서식지의 고립화가 갈수록 심화돼 대체 서식지와 만조 시 물새들의 휴식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11공구 갯벌 면적 297만5천207㎡ 중 인공 저어새섬 바닥면적이 2천387㎡로 0.08% 수준에 머물러 갯벌 훼손도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갯벌 훼손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방편으로 선박을 이용한 조성 공법을 사용해 저어새섬을 지을 예정이다.

아울러 6·8공구 서측 해안에는 검은머리갈매기를 포함한 도요물떼새 등 물새가 번식하는 물새섬(야조생태섬)을 조성한다. 송도에 들어선 GCF(녹색기후기금) 등 환경요소와 조류 서식지를 연계한 탐조공원 등도 건립할 방침이다.

1만9천500㎡ 규모로 지어지는 물새섬은 기존 검은머리갈매기만을 위한 인공섬을 조성하려다가 검은머리갈매기가 예민하고 번식 조건이 까다로워 신규 매립부지 등 서식지를 찾아 옮겨 다닐 가능성이 커 송도습지를 찾는 다양한 물새를 고려하기로 했다.

저어새는 멸종위기 1급으로 인천에 280여 마리(전세계 2천~2천6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검은머리갈매기는 멸종위기 2급 600여 마리(1만여 마리)가 살고 있다.

인천지역 환경단체 조류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대체 서식지 조성사업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저어새섬 주변을 가면 다양한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어 자문위원회 보완 작업을 거쳐 잘만 조성하면 국제적인 탐조공원이 될 수 있다”며 “검은머리갈매기 서식지는 6·8공구 기존 매립지를 이용하는 방안 등 일부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저어새 서식지인 남동유수지는 포화 상태가 지속된 탓인지 3년 동안 개체 수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1999~2001년 영종도 신공항 공사 현장 근처에서 번식이 확인됐으며 2003~2005년 송도 1·2공구, 2006년 3공구, 2008~2009년 6·9공구, 2010~현재 6·8~11공구와 영종도 남단으로 이동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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